연구에서 가장 외로운 순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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연구는 기본적으로 혼자 하는 일이 많다. 물론 공동 연구도 있고, 지도교수님과 논의도 하지만, 결국 데이터 앞에 앉아서 고민하는 건 나 혼자다.
가끔은 외롭다.
결과가 안 나올 때
몇 주째 모델을 돌리는데 성능이 안 나올 때.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고, 시도할 수 있는 건 다 해본 것 같은데, 답이 안 보일 때. 이때가 가장 외롭다.
주변에 물어봐도 내 데이터와 내 모델의 세부 사항을 다 이해하는 사람은 없으니까, 결국 혼자 해결해야 한다.
내 연구의 의미를 의심할 때
“이게 정말 의미가 있는 건가?” 하는 생각이 갑자기 밀려올 때가 있다. 열심히 하고 있는데, 이 연구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건지, 그냥 숫자 놀음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.
이런 생각은 보통 혼자 있을 때 찾아온다. 그래서 더 외롭다.
reject 받았을 때
몇 달 동안 쓴 논문이 reject되면, 일단 좀 멍하다. “어디가 부족했지?” 하고 리뷰를 읽으면 기분이 가라앉는다. 리뷰가 합리적이면 그래도 괜찮은데, 납득이 안 될 때는 허무하다.
그래도
이런 순간들이 있지만, 결국 작은 진전이 생기면 다시 괜찮아진다. 모델이 드디어 돌아가거나, 데이터에서 패턴이 보이거나, 논문이 accept되거나.
외로운 순간이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조금 나아지는 것 같다. 나만 그런 게 아니라, 다들 비슷하다는 것도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