대학원생의 시간은 어디로 가는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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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학원에 오면 시간이 많을 줄 알았다. 수업도 적고, 출퇴근도 자유롭고, 스케줄을 스스로 짤 수 있으니까. 그런데 실제로 대학원에 와보니, 시간이 어디로 사라지는지 모르겠는 날이 더 많다.

시간이 사라지는 패턴

돌이켜보면 대체로 이런 식이다.

오전에 연구실 와서 메일 확인하고, 논문 좀 보다가, 코드 좀 만지다 보면 점심. 오후에 세미나가 있거나 수업이 있으면 그걸 다녀오고, 나머지 시간에 다시 연구를 하려는데, 어느새 저녁이다.

하루가 끝나면 “오늘 뭐 했지?”라는 생각이 드는 날이 적지 않다. 바쁘긴 바빴는데, 뭔가 진전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는 그런 느낌.

나름대로 해보는 것들

완벽한 방법은 없지만, 나름대로 도움이 된다고 느끼는 것들이 있다.

할 일을 적는 것. 당연한 것 같지만, 머릿속에만 두면 하루가 흐지부지 흘러간다. 아침에 오늘 할 것 3개만 적어두면, 최소한 방향은 잡힌다. 3개 다 못해도 괜찮다. 1개라도 하면 어제보다 나은 거다.

깊은 작업 시간을 확보하는 것. 논문 쓰기나 코딩처럼 집중이 필요한 일은, 중간에 끊기면 다시 몰입하는 데 시간이 많이 든다. 오전이든 밤이든, 본인이 집중 잘 되는 시간대에 2~3시간 블록을 만들어두는 게 중요한 것 같다.

완벽주의를 좀 내려놓는 것. 코드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싶고, 논문도 완벽하게 다듬고 싶지만, 그러다 보면 진도가 안 나간다. 80% 정도면 일단 넘어가고, 나중에 다듬는 게 더 효율적인 경우가 많다.

그래도 안 되는 날

솔직히, 이런 걸 다 알아도 안 되는 날이 있다. 의욕이 안 나거나, 실험 결과가 안 좋거나, 그냥 컨디션이 별로인 날. 그런 날은 억지로 하려고 하면 오히려 더 지친다.

그럴 때는 그냥 쉬는 게 맞는 것 같다. 산책을 하거나, 커피를 마시거나, 일찍 집에 가거나. 하루 쉰다고 연구가 망하진 않는다.

결론 같은 건 없다

시간관리에 정답이 있으면 좋겠는데, 아직 못 찾았다. 그냥 매일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가는 게 최선인 것 같다.

대학원생이라면 다들 비슷하지 않을까. 같이 힘내자는 말이 하고 싶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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