비공학도 친구들이 생각하는 내 직업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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친구들을 만나면 가끔 “요즘 뭐 하냐”는 질문을 받는다. “대학원에서 구조공학에 AI를 적용하는 연구를 한다”고 답하면, 반응이 대략 세 가지로 나뉜다.
반응 1: “건물 짓는 거야?”
가장 흔한 반응이다. 구조공학이라고 하면 건축을 떠올린다. 틀린 건 아닌데, 건물을 직접 짓는 건 아니다. 건물이 안 무너지게 설계하고 검증하는 쪽에 가깝다.
“그러면 인테리어도 해줄 수 있어?”는 후속 질문도 자주 받는다. 못한다.
반응 2: “AI면 ChatGPT 같은 거?”
AI를 한다고 하면 바로 ChatGPT가 떠오르는 것 같다. “너도 그런 거 만들어?”라는 질문을 받으면, 설명이 길어진다. 내가 하는 건 대규모 언어모델이 아니라, 구조물 데이터를 분석하는 머신러닝 쪽이라고 하면 눈이 살짝 풀리는 게 보인다.
반응 3: “그거 돈이 돼?”
솔직한 질문이다. 대학원생 신분으로 연구만 하고 있으면 이런 질문을 피할 수 없다. “아직은 공부하는 단계”라고 하면 대화가 어색해질 때가 있다.
설명을 포기하는 순간
가끔은 그냥 “컴퓨터로 건물 분석하는 거야”라고 한 줄로 요약한다. 정확하지는 않지만, 대화가 이어지기에는 이 정도가 적당하다.
연구를 쉽게 설명하는 건, 연구 자체만큼 어려운 기술인 것 같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