지진이 나면 어디에 서야 할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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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국에서도 지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, “지진이 나면 어디로 가야 하냐”는 질문을 가끔 받는다. 구조공학을 전공했으니 뭔가 전문적인 답변을 기대하는 것 같다.

결론부터 말하면, 상황에 따라 다르다. 하지만 흔히 알려진 속설 몇 가지를 짚어보려 한다.

”문틀 밑으로 가라”

예전에 많이 들었던 이야기다. 하지만 이건 오래된 속설에 가깝다. 현대 건물에서 문틀이 특별히 더 튼튼한 건 아니다. 오히려 문틀 아래 서 있으면 문짝에 부딪히거나, 낙하물에 맞을 수 있다.

”화장실이 안전하다”

화장실이 면적이 좁고 벽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구조적으로 유리하다는 이야기가 있다. 아예 틀린 말은 아니지만, 화장실로 달려가는 과정에서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.

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권하는 것

실내라면: 튼튼한 탁자 아래로 들어가서 머리를 보호하라. Drop, Cover, Hold On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본 행동 수칙이다. 탁자가 없으면 벽 모서리 쪽에서 웅크리는 게 낫다.

실외라면: 건물에서 떨어지는 낙하물을 피하는 게 우선이다. 건물, 전신주, 유리창에서 최대한 떨어져야 한다.

결국 중요한 건

어디에 서느냐보다, 당황하지 않고 머리를 보호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. 그리고 건물 자체가 내진 설계가 되어 있다면, 건물 안에 있는 것이 밖으로 뛰어나가는 것보다 안전한 경우가 많다.

구조공학자로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답변은: 좋은 건물을 짓자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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