다리는 왜 아름다운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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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리를 보면서 “아름답다”고 느낀 적이 있는가? 구조공학을 하다 보면, 다리의 형태가 단순히 예쁜 게 아니라 역학적으로 합리적이기 때문에 아름다운 거라는 걸 알게 된다.
형태는 힘을 따른다
아치교를 보자. 반원형의 곡선이 하중을 양쪽 지점으로 분산시킨다. 이 형태가 아치인 이유는 디자이너가 예쁘게 만들려고 한 게 아니라, 힘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그 형태를 요구하기 때문이다.
현수교도 마찬가지다. 케이블이 포물선 형태로 늘어지는 건, 중력에 의해 가장 효율적으로 하중을 전달하는 형상이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.
구조적 효율 = 아름다움
불필요한 재료가 없고, 힘의 흐름이 자연스러운 구조물은 보기에도 좋다. 반대로, 구조적으로 비효율적인 건 어딘가 어색해 보인다.
“좋은 구조는 아름답다”는 말이 있다. 과장이 아니다. 힘의 흐름에 충실한 형태는 자연스럽고, 자연스러운 건 보기 좋다.
일상에서
구조공학을 공부한 뒤로 다리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됐다. “저건 사장교네”, “아치 형식이 독특하다”, “거더가 좀 깊은데?” 같은 생각이 자동으로 든다.
직업병이긴 한데, 나쁘지 않은 직업병이다. 세상을 보는 눈이 하나 더 생긴 느낌이니까.